본문 바로가기
책,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백성을 사랑했던 또 한 명의 왕

by 오우야 2022. 8. 5.

 

제목 : 광해, 왕이 된 남자

개봉 : 2012.09.13

감독 : 추창민

출연 :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김인권, 장광

 

 

조선의 또 한 명의 왕

 

영화 광해는 광해군 8년 동안 왕위를 둘러싼 권력다툼으로 혼란스러운 시절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 도입부에서는 금수저의 색이 변하는 과정에서 음식물 내에 독이 있다고 생각한 광해가 신하들에게 윽박을 지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광해(이병헌)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조직이 두려워 허균(류승룡)에게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을 찾아내어 그에게 왕의 역할을 대신하게 한다. 대역을 찾아 나선 허균은 기방에서 만담꾼으로 인기를 누리는 하선(이병헌)을 찾아내게 되고 타고난 말솜씨와 재치, 왕을 빼다 박은 용모로 대역을 맡게 된다.  대역으로 하선을 왕의 자리에 앉혀놓고 몸을 숨긴 광해는 약물 중독으로 쓰러져 병세가 악화되게 된다.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조선의 왕이 되어버린 하선에게 허균은 말투와 걸음걸이, 국정을 다스리는 법까지 절대 들켜서는 안 될 왕을 맡게 된다.  말투와 걸음걸이부터 모든 것이 달라져 아무도 눈치 못 채는 것 같았지만 그의 옆을 호위하는 도 부장(김인권)은 그를 의심하게 된다. 

 

중전(한효주)을 만나러 가는 신나는 발걸음에 하선을 처음 보았던 경박했던 걸음걸이를 보고 그가 하선임을 직감하게 되고 그에게 칼을 겨누어 협박해 정체를 밝히려 한다. 중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죄책감에 자결을 하려 하지만 하선은 그를 구해주고 그런 하선에게 감동해 도 부장은 더 큰 충성을 맹세하게 된다.

 

진심으로 백성을 위하는 왕

 

 

하선의 광해군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이는 왕이었다. 왕과 겉모습만 비슷해지게 애썼으나 하선의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과 말들은 예민했던 광해군과는 달리 따뜻한 왕의 모습이 보였다. 말단 신하들을 챙기는 따뜻한 면모와 그의 신하들에게까지 관심을 가지며 챙기려 하는 달라진 모습에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편 허균은 하선이 마음대로 정치하는 것에 혼을 내고 중전을 폐위시키라는 신하들의 외침에 끝까지 중전을 지켜내는 데에 성공한다. 중전은 그에 이상함을 느끼고 궁궐 내에 하선이 진짜 왕이 아니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는 걸 듣고 그의 침실로 향한다. 침실로 들어가 왕의 옷을 벗겨보고는 전쟁에서 활에 맞아 생긴 흉터가 없는 걸 보았고 누구냐며 다그치게 된다.

 

자초지종을 다 들은 중전은 왕의 용포를 입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냐고 오히려 걱정을 해준다. 하선은 단념하고 허균에게 떠나겠다고 말을 한다.  허균은 하선에게 약속했던 은 20냥을 주었고 다음날 아침 마지막 상참을 하고 야밤에 도망가라고 명을 한다. 

 

때마침 들어온 사월이(심은경)에게 은 20냥을 건네주며 허균에게 사월이의 어머니를 꼭 찾아주라며 마지막 어명을 남긴다. 마지막 자신이 죽을걸 알면서도 백성을 챙기는 하선을 보고 조금씩 존경하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 다음날 상참이 시작되고 사대의 예를 다하고 있는 명나라에게 바칠 공물을 보고한다. 터무니없는 양의 공물을 바친다는 이야기를 하고 병사 2만을 파병하면 북방의 경계가 어려울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내지만 오랑캐에게 짓밟히는 한이 있어도 사대의 예를 다 해야 한다는 신하의 말에 하선은 참지 못하고 울분을 토한다.

 

하선은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들이 더 소중하다며 오랑캐에게 손을 벌릴지언정 그들을 살려야겠다며 백성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주군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모습을 보며 조내관(장광)과 허균은 진정으로 그를 따르게 된다.

 

이조판서(김명곤)는 왕이 가짜임을 눈치채고 그를 끌어내리려 군사들을 동원해 궁궐로 향하게 된다.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이 사실을 안 허균과 조내관은 용포를 벗어놓고 궁궐을 떠나라 하지만 하선은 궁궐에 남아있기로 한다. 허균은 하선에게 진짜 왕이 되라고 하며 왕이 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 한다. 하지만 왕이 되고 싶지만 나 살자고 누군갈 죽여야 하고 그로 인해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진짜 왕이 그런 거라면 싫다고 말한다. 그리 말하며 내 꿈은 내가 꾸겠다고 말하며 거절한다.

 

이후 하선은 도망치고 그 뒤를 도 부장이 따라가지만 고지식한 도 부장은 하선을 죽일 줄만 알았다. 도 부장 또한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줬던 하선에게 마음을 열었고 광해가 하선을 죽이기 위해 보냈던 군사들을 도 부장 혼자서 막아내며 장렬하게 전사한다. 마지막으로 하선은 다른 나라로 떠나기 위해 배에 올라타고 그를 배웅 나온 허균이 인사를 하고 웃으면서 보내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댓글